하랑갤러리, 예술 속에서 찾은 ‘우연과 필연’ 전시 선보여

우연과 필연이 복잡하게 얽힌 세상

하랑갤러리에서는 예술가들의 창작 여정과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를 개최한다. 여기서는 우연과 필연이 얽힌 세상을 주제로 다룬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어현경 작가의 ‘꿈꾸는 섬’ 시리즈는 우연적 중첩을 통해 생성된 신비로운 섬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이 작품들은 흰 여백과 밝은 색의 대비를 통해 빛과 침묵을 표현하며, 캔버스 위에서 매력적인 잔상을 남긴다. 작가는 작품 과정을 일종의 수행으로 보고, 이를 통해 생명의 움틈이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우연적인 재료들의 만남이 작가에게 새로운 긴장감을 선사하며, 이로 인해 재탄생되는 이미지들은 다양한 형태로 가꾸어진다.

송영화 작가는 여행 중 마주한 순간들을 추상화된 시각언어로 표현한다. 그녀는 밝은 채도의 유리 소재를 이용하여 기억 속의 특정 장면들을 단순하게 표현한다. 여행의 경험은 삶의 원동력이 되며, 이를 통해 남아 있는 잔상으로 기억된다. 작가는 유리 기법인 ‘램프위킹’과 ‘퓨징’을 활용하여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로 형상화시키며, 유리 소재의 일루젼으로 기억의 장소를 표현한다.


어현경 작가노트

하랑갤러리, 예술 속에서 찾은 '우연과 필연' 전시 선보여

꿈꾸는 섬 Under No.1 145.5x112cm Acrylic, mixed media on canvas 2023 어현경

하랑갤러리, 예술 속에서 찾은 '우연과 필연' 전시 선보여

꿈꾸는 섬 No. 4 116.x91cm Acrylic, mixed media on canvas 2022 어현경


유영의 흔적은 깊고 깊은 태초의 신비로운 곳에서 부터 화석과 같은 시간의 밀도를 보여준다. 이 작업의 과정은 붓고 기다림의 연속인 일종의 수행과 같아서 나는 매일 이 섬으로 와서 쉼을 선사 받는다. 그리고 숨을 쉰다. 아크릴 물감을 물과 같이 만들어 영롱하게 붓기를 수번 거치고 섞이면서 비로소 생명의 움틈이 시작된다. (중략) 재료들의 우연적인 만남은 나에게 늘 새로운 긴장감을 선사한다. 서로 섞여서 아름답고, 때로는 너무 이질적이어서 서로 섞이지 않지만 그 또한 아름답다. 우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수 많은 중첩 위에 재탄생되는 이미지, 이것은 불안함 속에서 선택 되어지지만 또 다른 형태로 태어나고 내가 이끌어 낸 그 한 조각의 이미지는 또 다시 나로 인해 가꾸어진다.


송영화 작가는 여행을 하면서 마주한 순간의 장면을 포착하여, 그로부터 인식되는 주관적인 감정 일부를 추상화된 시각언어로 드러낸다. 기억 속, 혹은 자신이 체험한 특정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맑고 밝은 채도의 유리 소재로 단순하게 풀어나간다.

송영화 작가노트

하랑갤러리, 예술 속에서 찾은 '우연과 필연' 전시 선보여

Afterimage_02 65x45cm Glass 2023 송영화

하랑갤러리, 예술 속에서 찾은 '우연과 필연' 전시 선보여

Afterimage_01 25x25cm Glass 2023 송영화


여행의 경험을 통해 삶의 원동력을 얻는 과정은 눈과 머릿속에 그 장소를 담아냄으로써, 시간이 흘러도 남아 있는 잔상으로 기억된다. 이 과정에서 반복적인 일상을 겪는 현대인들이 이상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공감하며 작업한다. 자연이 제공하는 다양한 색을 활용하고, 선의 간결함에 주안점을 두며, 유리 기법의 ‘램프위킹’으로 유리 실을 제작한다. 각 색을 조화롭게 조합하면서, ‘퓨징’ 기법으로 마무리하여 여러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로 형상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유리 소재가 주는 일루젼을 활용하여 일렁이는 효과로 기억의 장소를 표현하고, 흐릿한 잔상 속에 선명한 기억을 담아낸다.

다양한 우연과 필연으로 얽혀 있는 삶의 관계성이 미니멀하게 표현된 작품들을 보며, 일상을 탈피하는 우연을 만나길 바란다. 전시는 이번달 28일까지 진행된다.

✔ 하랑갤러리 –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관람시간: 11am- 5pm (주차 가능, 월요일 휴관)

✔전시 및 작품 문의
(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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